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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데미안은 총체적 난국 (스포주의)

ssjourney 2016. 5. 7. 16:45

너무 오랜만에 접속했다. 그러고 나서 토탈 수를 보고 까무러쳤는데, 각자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이 나의 그지깽깽이 블로그에 접속했겠구나 싶어서, 유입 경로를 살펴봤다. 보아하니, 나의 치질 경험기가 압도적인 숫자로 1위고 그다음이 국가장학금 오프라인 동의서 제출방법이라는 것에 충격. 그리고 유입경로에 떡하니 KAKAOTALK...? 그것도 높은 순위로 랭크 되어 있었는데, 누가 내 글을 카톡에다가 공유한 건가 아니면 자체적으로 카카오톡 앱으로 다음에서 검색한 것인가..? 아무튼, 잘 모르겠지만 치질 경험기가 1위라는 게 내 예상과 어긋나긴 했다. 전 스킨이 너무 정리도 안 되어있고, 깔끔하지도 않고 지저분해서 들어온 김에 좀 바꿔봤다. (전 스킨이랑 우중충한 분위기는 별반 다를 것 없지만..)

 

복학 후에 시간이 남아돌겠구나, 전공도 쉽고 과제도 존나 없겠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전공은 쉬워서 정말 대학 등록금이 아까울 정도의 수준이지만 과제가 너무 세부적이라고 해야 하나 리포트를 10장 써라! 이런 어려운 과제는 하나 없지만, 에세이 매주 한 개씩, 온라인 숙제, 비디오 올리기, 스피치 외워가서 발표.. 기타 등등 귀찮은 과제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애들은 보면 주말 내내 놀러 다니거나 알바를 하든지 매우 한가하게 사는 것 같던데..쩝.. 나는 주말마다 과제에 매달려 있었고, 그래서, 이 블로그는 그냥 아웃 오브 마이 사이트.

 

잡소리는 그만 쓰고, 아무튼 수년 전에 내가 재미있게 보던 영드 멀린. 지금 돌이켜 보면 유치 판타지가 따로 없지만, 그 당시 조금이라도 나에게 존재했던 소녀소녀한 감성과 그래도 뭔가 삶이 방향성 없지 않으려면 무언가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본 게 멀린. 직접 내가 알게 되어 찾아서 본 건 아니고 처음엔 친구소개로 봤다. 당시에 그 친구가 이렇게 초딩스러운 드라마를 본다는 것은 나에게 충격을 주었고, 이 친구를 보면서 온갖 별생각이 다 떠올랐다. (미안 친구야) 중간 정도 보다가 접어야지라고 생각했건만, 꽤 재밌게 보았고 결국 끝까지 보았다. 심지어 마지막 회를 보고 난 후에 며칠간 마지막 회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질질 짜기도 했다;;

 

나는 그 드라마에서 아서 역을 맡은 '브래들리 제임스'를 차아아암 좋아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못생겼다. 해외에서는 비주얼이 같은 급의 배우들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소리가 많이 조성되어있던데, 나는 아님! 예외적이다! 난 좋아! 눈이 초롱초롱하다 해야 될까. 뭔가 맑은 눈이라서, 한때 구글링도 엄청 해봤고, 트위터는 당연히 팔로우, 인스타그램도 염탐. 소셜 미디어 시리즈 삼대장은 다 해봤다.

 

 

삼수할 때, 브래들리 제임스가 멀린 이후에, 아이좀비로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고, 1화 첫 방영 부터 열심히 봤는데 시발 그냥 단역이었다. 미국 드라마다 보니까 발음도 이제 미국인 다 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인상적이었음. 몇 화 정도 나왔지 3화? 4화? 이 정도 나오고 사망하셨다. (사망한 날 트위터 난리 났었다..) 그 이후 안 보려 했지만 아이좀비 여주인공이 너무 앙칼지고 예뻐서 시즌2까지 여주빨로 다 보고 이제 아이좀비 시즌3 기다리는 중이다. 여주인공인 로즈 맥아이버의 팬이 됨. 왜 난 아이칼리랑 헷갈릴까?

 

그 이후 이번엔 정말로 브래들리 제임스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A&E 데미안 (얘는 왜 영드는 안 나오는 거야) 어렸을 적에 과외 선생님한테 오멘 얘기를 듣고 그때 무서워서 잠 못 잔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볼까 말까 고민도 수없이 했지만, 브래들리 제임스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이렇게 ㅂㅅ같았고, 처참히 망할 줄은 몰랐지.

 

 

일단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소재가 다소 많이 민감하다 보니(안티 크라이스트) (근데 계시록이 실재한가요?) 데미안을 시청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장르도 호러물이기 때문에 시청률도 스토리 전개 여부를 떠나서 높은 기록을 보이지 않았을 터. 개인적으로, 데미안을 망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 이유와 같다 ㅠㅠ 첫 번째는, 떡밥만 던져놓고 수거하지 않는 스토리라인 두 번째는, 급전개와 발 CG 그리고 헛웃음이 나오는 불필요한 무서운 장면.

 

데미안의 재림을 도와주는 바버라 허쉬(극중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가 데미안의 환각을 불러일으킨 떡밥과 그리고 왜 데미안 아빠가 아미티지 글로벌이랑 바버라 허쉬랑 얽혀야 했는지 자세한 내막은 드러내지 않은 채 끝나버렸다.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기 때문에 내막을 안 밝힌 것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매 화로 가면서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은 채 뚝뚝 끊겨버렸다. 해외 반응도 비슷한 상황. 작가 양반 도대체 스토리 라인을 어떻게 짠겁니까.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데미안과 가까운 인물들이 매우 많이 죽는다. 시즌2는 어떻게 이어나갈꺼지? 라는 의문을 품을 정도로. 또한, 이 장면이 데미안의 마지막 회 장면인 서브여주가 입안에서 파리 떼가 마구마구 나오는 장면인데,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엄청 웃었다. 바로 직전 9화에서도 엄청난 발 CG로 눈갱을 선사했다면, 이번엔 갑작스러운 파리 떼가.. 이것으로 인해 캔슬을 직감했다.

 

 

결국, 이 글을 올린 후 더 찾아보니까, 시즌 2는 캔슬 되었다고 한다. 오멘을 바탕으로 좋은 소재를 얻고 제작했지만, 연출이나 스토리가 본연의 영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더는 브래들리 제임스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저런 결말로 시즌1을 끝내고 스토리를 이어가기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더 좋은 작품으로 컴백하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