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 & Reviews

3번의 gta4 플레이 (스포주의?)

ssjourney 2015. 11. 30. 15:11

지난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1주일 동안 GTA 4를 플레이했다. 게임 달성률을 100%까지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전에는 안 하던 제이콥이나 브루시의 잡일을 하는 미션들을 클리어했다. (그래도 쪼잔한 일 해주느라 게임 달성률 71%에서 75%로 올림). 원래 토요일 날에 스토리 엔딩을 보았지만 일요일과 월요일에 서브 미션을 하느라 오래 걸렸다. 총 플레이 타임은 29시간 34분 18초. 엄청나게 오래걸렸다 ㅎㅎ... 만약 GTA 5가 나온다면 최대한 빨리 엔딩을 보는 쪽으로 플레이를 해야지... 최소 권장 플레이 타임이 54시간이라던데.. 엔딩을 보려면 도대체 얼마나 해야 하는 거지.. 정신 무너질 듯.. 내가 GTA 5를 하면 아마 4년 후에 하겠지..?

 

플레이하면서 난 A REVENGER'S TRAGEDY에서 개고생했다. 다른 사람들은 헬기 때문에 개고생이던데 나는 보트.. 아니 왜 보트로 헬기를 못 잡는 거지.. 거의 닿으려고 하면 이미 제이콥의 헬기는 런쳐맞고 승천.. 처음에 버그인 줄 알았으나 아니면 단지 내 착시 효과인건가 잘 보면 노란색 마커 밑에 조그마한 네모 판대가 보인다. 그쪽으로 가면 자동으로 스턴트 점프 되어 제이콥의 헬기를 잡을 수 있는 듯..? 아닌가..? 그냥 내가 잘못 본 건가..? 아무튼 이 보트 때문에 스무 번은 재도전한 듯 ;;...

 

첫 번째는 복수 루트로 플레이(이미 첫 번째 플레이 할 때도 각 루트 결말을 반 애들에게 스포당해서 알고 있었음),두 번째도 복수 루트로 플레이(차마 마음이 아파서 거래 쪽으로 선택하지 못함 ㅎㅎ..) 그리고 이번 세 번째는 마음 단단히 먹고 드디어 거래 루트로 플레이했다! 락스타 측에서는 무엇이 진엔딩이냐는 유저들의 질문에 둘 다 상관없다는 뉘앙스로 답변한 것 같은데.. (락스타에게는 이런 질문은 곤란하기 때문에 대충 저렇게 답한 것일지도)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진엔딩이 그래도 있다 하다면 거래루트 쪽이 더 진엔딩에 가까운 것 같다.

 

그 이유는 복수 루트로 갔을 때 마지막으로 니코가 죽이는 지미 페고리노 때문. 복수 루트 스토리를 보면 너무나 갑작스러운 전개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U.L.C.P 말에 따르면 페고리노 패밀리는 무너져가는 가문이라고 했고 존 그라베티도 페고리노를 하찮은 사람으로 여기는 듯했다. 근데 무슨 깡으로 페고리노가 단지 디미트리와 거래를 하지 않은 이유만으로 니코에게 불행을 가져다줬을까? 내 말은 왜 갑자기 비중이 높아졌느냐 말이지. 자기 가문이 다 무너져 가고 레이도 죽고 자기 지키던 부하들도 하나씩 다 떠나가는 와중에 니코가 배신 때렸다고 그렇게 무모한 일을 저지르는 건 좀.. 갑자기 막장드라마 보는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지미 페고리노는 비록 성격이 ㅈ같았지만 니코가 돈이 필요하다길래 필요한 가격만큼 해당하는 일거리를 준 역할을 했을 뿐이다. 애초부터 갑자기 악역을 차지할 만 한 인물은 분명 아니었다. 또 페고리노와 디미트리가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것도 아니고.. 게임 초중반부터 게임의 결론인 니코의 엄청난 악연인 디미트리를 죽여야 스토리가 제일 깔끔하게 맞아 떨어진다.

 

또 다른 이유는 해피니스 아일랜드. 내가 생각하기에는 엔딩을 마무리 짓는 해피니스 아일랜드 자체가 니코의 비극을 더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복수 루트와 거래 루트 엔딩 분위기가 사뭇 다른 건 확연히 실감할 수 있다. 복수 루트는 로만, 제이콥, 니코 셋이서 뭔가 으쌰으쌰! 하고 앞으로 잘 해보자 하는 분위기지만 거래 루트는 참담한 분위기.. 따라서 참담한 분위기가 해피니스 아일랜드와 더 대조적이라고 생각해 진엔딩으로 더 적합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긴 엔딩 크레딧 후에 니코의 주변 인물들로 부터 걸려오는 전화 톤도 엔딩 루트에 따라 다르다.

 

근데!!! GTA 5 이스터에그에 라이프 인베이더로 니코 벨릭의 계정과 로만의 계정이 있는 걸 보니 복수 루트가 진짜 엔딩인 것 같기도 하고.. 무엇이 엔딩인지 정말 알 수 없게 만들었다.

 

GTA 4 미션을 실패할 때 니코가 "아, (니가 보낸 = 로만) 이메일을 읽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고 말한다. 이것을 보고 나면 참 니코가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ㅠㅠ 결국 자기 머저리 사촌이 보낸 메일 때문에 니코가 혹해서 넘어가버리고, 리버티 시티에 와서 이 생고생.. 이 게임을 하다 보면 하나같이 정상인이 없는 게 참트루. 그나마 정상인이라고 꼽자면 케이트 맥리어리..

 

그러고 보니 벌써 11월 마지막이구나.. 시간 참 빨리 가네. 엊그제 본 게 수능 같은데.. 수능 본지는 벌써 2주가 훨씬 지났고 논술 시험을 본지는 8일이 지났다니.. 확실히 게임을 하거나 어딘가에 몰두하면 그만큼 날이 훅훅 넘어가는 건 사실. 무언가에 몰두하면 그에 따른 성취감이 있지만, 동시에 어 뭐지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나? 하는 허탈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