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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회 한자진흥회 2급 한자능력검정시험 합격 + 공부법, 시험 후기

ssjourney 2019. 8. 28. 17:27

2020.11.08 업데이트

 

100회(이번 연도 분 시험)부터

시험 유형이 또 바뀌었습니다...

 

실용한자어 비중이 다시 줄어들었고, 이제 문제은행이라기보단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들이 너무 많아졌네요. 사자성어 난이도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100회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실용한자어는 읽을 줄만 아시면 되는 정도까지만 공부해도 무방하네요. 내년이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응시한지 1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어떻게 바뀐지 모르고 살다가 이제야 알았습니다. 제 글 보시고 100회 시험 준비하셨던 분들 많으셨을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제 글 보다는 항상 가장 최신의 기출문제 유형을 참고해주시고 그거대로 학습하시는 것이 훨씬 훨씬 정확합니다! 제 글은 거의 1년이 지난 글이라 모든 최신사항까지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결과는 9월 19일 목요일에 공지되었습니다.

2급 합격했습니다.

 

 

94점이니까 6개 틀렸네요 ㅠㅠ

 

일단은 가채점 합격이라 썼긴 했지만, 최종 합격발표가 나오면 '가채점'을 제목에서 지우겠습니다.

 

확실하게 틀린 건 4개. 하지만 제 글씨에 따라서 많으면 7개까지 틀렸을 거라 예상합니다.

최종 합격 발표 공지가 올라오는 대로 시험점수 스크린 샷을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준비 기간 : 한 달(한 달이라 적었지만, 집중해서 공부한 건 2주 정도...)

 

졸업요건 중 하나가 시험 시행기관 상관없이, 한자 자격증 2급(이상)을 취득하면 되는지라 미리 7월에 접수하고 시험을 준비했었습니다. 응시료는 24,000원.

 

!참고로 환불과정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환불사유서도 보내야 하고(...) 과정이 상당히 귀찮으므로 신중히 접수합시다!

 

합격기준점은 100문제 중 70문제 이상 입니다.

 

진흥회 2급을 준비한 이유는 여러 블로그, 카페 글을 참고해서 본 결과 진흥회 2급이 가장 쉽다고 하더군요. 일단 당장 한자 자격증 2급만 필요한지라 그나마 제일 쉽다는 진흥회의 한자시험으로 접수했습니다. 미리 7월에 다 공부하고 8월엔 중국어 공부해야지라고 했건만 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역시 미뤘습니다. n년 전에 기왕 한자 자격증 필요한 거 어문회 1급으로 공부하자며 한국어문회 1급 책을 샀지만, 미루고 미뤄 결국 진흥회 2급으로 응시했네요. (한심) 어문회 1급 책이 가격이 좀 있는 편인데,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보려 했지만, 구판이라 매입불가랍니다 ㅠㅠ

 

시험난이도는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성인에게는 매우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이 내부유보가 무슨 뜻인지 알까요? 물론 아주 비범한 초등학생들은 알지도 모릅니다만, 저도 이 뜻을 몰라 틀렸는데 ㅠㅠ.. '내부에서 잠시 논의사항을 뒤로 미룬다' 이런 뜻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한자진흥회 2급 계속 떨어지고, 여러 번 봐서 붙었다고 하시는 분들 보면

 

1)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2급 필수어휘 700자만 보고 공부했다.

2) 기출문제도 제대로 안 풀어봤다.

3) 벼락치기로 공부했다.

 

이 정도?

 

1) 2급 선정한자는 700자가 아닙니다 ㅠㅠ 대략 960자 정도고요. 2급 실용한자어 500자를 합하면 2급만 거의 1460자를 외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700자 프린트 안에서 나오지 않는 한자들이 출제된 적도 아주 많습니다. 94회 시험을 한 번 풀어보세요.

 

700자는 참고만 하시고, 한자진흥회 홈페이지 내(https://web.hanja114.org/common/intro/examGrade.do)에서 전체급수-선정한자(HWP) 파일 꼭 다운받으시고 그 다운 받으신 프린트에서 2급 11페이지부터 1급이라 쓰여 있는 단어들 바로 전까지 공부해주세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자료 중에 그나마 추천해드릴 건 사자성어 80개입니다. 자료는 저작권 문제상 올려드릴 수 없고 네이버에 한자진흥회 2급이라 검색하면 블로그들이 많이 나올 텐데 첨부파일에 700자, 기출문제, 사자성어 80개를 올려놓은 블로그가 있을 겁니다. 아마 어렵지 않게 1페이지만 찾아도 나올 겁니다.

 

2) 최근 시험부터는 이전과는 다르게 신유형으로 바뀌었지만, 신유형을 제외한 문제들은 계속 문제은행 형식이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꼭 푸셔야 합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예로, 61회 시험지와 91회 시험지를 한 번 풀어보세요.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이 푸시는 게 중요한데요. 저는 60회부터 96회까지 풀었습니다. 기출문제 최근 4회분까지는 한자진흥회 홈페이지에 있고, 나머지 기출문제는 구글에 검색하시거나,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한자진흥회 2급이라 검색하시면 나오는 블로그 중에 첨부파일로 기출문제가 올려져 있습니다. 다운받으시고 공부하시면 됩니다.

 

3) 그래도 최소 2주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2주 동안은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었습니다.


 

공부법

 

특별한 건 별거 없고 그냥 무작정 외웠습니다.

우선 700자 프린트 다운받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3회독 했고, 그리고 700자 프린트에 없는 한자들은 한자진흥회 선정한자 프린트에서 찾아보고 외웠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3회독.

 

3급, 준3급 한자들도 뜻 말고 "음"이라도 알아야 한 문제라도 더 맞을 수 있을 것 같아 3급, 준3급 한자들은 음만 외웠습니다. 3회독 했습니다.(333)

 

사자성어는 저 위에 말씀드린 사자성어 80개 프린트로 공부했고, 옛날 기출문제에선 저 80개 안에서만 나왔는데 요즘 기출문제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사자성어들이 많더라고요.

 

새롭게 추가된 사자성어를 제가 기억나는 것만 따로 써드립니다. 더 많이 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여러분도 제가 쓴 사자성어들을 더 추가로 외워주세요. 은근 여기서도 많이 나오더군요. 뜻풀이는 아니고 사자성어 리스트만 써드립니다.

 

오상고절

청출어람

주마가편

동량지재

가담항설

격고명금

양상군자

천우신조

삼고초려

농장지경

두문불출

지도편달

 

사자성어는 5문제가 출제되는데 다 맞으셔야 합니다! 이것도 3회독 필수.

 

2020년 시험부터 또다른 신유형으로 문제가 바뀌어 더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니 넘어가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연도부터 새롭게 바뀐 신유형에서는

 

2급 실용한자어 500자를 다 쓸 줄 아셔야 하고, 다 읽을 줄 아셔야 합니다. 꼭이요! 3회독 이상을 권장합니다.

 

옛날 시험에는 비중이 높지 않았다면 이번 연도 시험부터 신유형으로 바뀌면서 180도 바뀌었죠. 95회, 96회, 97회 시험지를 참고하시면 뭔 뜻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전 신유형이 저에게 더 잘 맞았네요. 신유형 시험부터 점수가 높았습니다.

 

저 모든 걸 1회독~2회독 했을 땐 점수가 65점~70점 겨우 커트라인에서 간당간당했었는데, 확실히 3회독 부터 효과가 있더군요. 3회독 부터는 어느 시험을 풀어도 85점은 다 넘었습니다. 신유형 시험인 95회, 96회부터는 95점~97점. 최고점수를 찍었습니다.

 

제 인생에 마지막 한자시험은 1n 몇 년 전, 5급 시험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때도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는 바람에 너무너무 싫었었는데, 세 계단이나 껑충 뛴 2급을 해야 한다니요. 공부하는 내내 너무 끔찍했습니다.

 

근데 하다 보니 은근 재밌더군요. 그리고 이걸 이번에 떨어지게 된다면 졸업을 못 하게 되니까 죽기 살기로 공부한 것 같습니다. 전날까지 다시 처음부터 또 보고 또 보고하다가, 자기 직전엔 계속 이상하게 쓰는 한자들, 음을 잘못 외운 한자들 위주로 쭉 봤습니다.

 


 

시험 후기

 

8월 24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시험을 봤습니다.

역대급 난장판인 시험이었는데.. 우선 고사장도 시험 전에 3번이나 바뀌어서 ㅠㅠ 혼란스러웠습니다. 수험표를 계속 다시 뽑아야 했으니까요.

 

도착하니 시험장 건물 입구 4개 중에 무려 3개가 다 닫혀있더군요. 이상한 입구로 들어가지 말고 정문으로 들어가라는 의도였나 봅니다. 그러다가 개구멍 하나를 발견해서 개구멍 쪽으로 갔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건 학부모님들과 초딩들... 와우... 제가 무려 십여 년 전에 한자시험 보았을 때랑 아직도 별반 다를 게 없는 풍경이라서 1차 충격. 마지막으로 초딩 때 한자시험을 봤을 때 아이들 특목고 보내는 게 유행이라 너도나도 한자시험을 봤었는데, 아직도 한자시험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고사실에 들어가니 1급, 2급, 3급 응시자가 모두 섞여 있더군요. 제 또래는 단 한 명, 어르신 몇 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싹 다 초등학생이라는 것에 2차 충격. 요즘 애들 진짜 똑똑하네요.

 

수도 없이 많은 시험을 봐왔지만 15분 일찍 도착했는데 나를 제외한 모두가 자리에 와서 앉아있다는 것도 충격이었고, 아직 3시도 안 됐는데 내가 답안지 받자마자 자리에 앉으니까, 시험 시작이라고 외치시는 감독관님... 와우...

 

시험 도중에도 계속되는 어린 아이들의 이상한 질문... 별난 질문까지 다 하더라 화장실 가고 싶다는 아이부터 ㅠㅠ 그걸 또 감독관님은 혼내고 있고... 그나마 한자라 다행이었지 만약에 토익시험이나 HSK였으면, 집중 안 돼서 시험 다 못 봤을 겁니다.

 

시험감독도 제대로 안 되고, 여러모로 참 난장판인 시험이었습니다. 총 60분을 시험 보지만, 시험 시간의 2분의 1인, 즉 30분이 지나면 다 쓴 사람은 먼저 퇴실할 수 있어서, 먼저 퇴실했습니다. (이것만 진짜 좋은 듯) 시험지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 닦으러 화장실에 갔는데, 이 아이가 몇 급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아이는 5개 못 썼다고 부모님께 엄청나게 혼나더군요. 남의 사정이지만 아니 그 정도까지 하실 필요가 있나 ㅠㅠ 싶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까, 한자진흥회 홈페이지에 바로 정답 발표가 올라왔길래, 챙긴 시험지를 꺼내서 답을 맞춰봤습니다. 4개는 무조건 틀렸고, 채점하시는 분께서 어떻게 제 글씨를 읽느냐에 따라 최대 7개까지 틀렸을 수도... [결국 6개 틀렸네요]

 

저는 이제 내년 2월에 있을 어문회 1급 시험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1급 합격 글로 만나뵐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