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curricular Activities/대외활동 도전기(불합격)

제13기 한국무역협회 대학생 무역홍보대사 면접 후기 : 불합격

ssjourney 2019. 3. 31. 11:37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대외활동이었습니다. 무역, 유통 진로 쪽 준비하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스펙 자체가 고학벌(SKY)이거나(학교 자체에서 무역, 관련 진행하는 행사가 많음 학회, 논문 등등), G-TEP, KOTRA 관련 대외활동, 무역캠프, 무역전문가과정 이런 거 아니면 대외활동이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렇기에 무역홍보대사를 정말 더.더.더 하고 싶었습니다. 우선 무역을 "홍보"한다는 게 너무나 매력적이라 생각해 작년부터 눈에 불을 켜고 이전 기수분들의 후기를 열심히 찾아보곤 했었죠. 홍보대사 활동을 보면 딱히 커리어에 도움 되는 활동은 아닌데, 무역 쪽을 희망하신다면 한국무역협회가 모두 입사하고 싶은 신의 직장인 거 다들 아시라 생각합니다. 그 점을 생각한다면 정말 많은 메리트가 있고, 여기서 무역홍보대사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영광스러운 거죠 ㅠㅠ

아무튼 무역홍보대사 면접 후기라 검색하고 모든 블로그란 블로그는 다 찾아봤습니다. 저도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정보를 얻은 그 감사함에 보답해야 할 것 같아 포스팅하는 것이고요.

우선 자기소개서 항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자격증, 수상경력, 학점, 해외 체류 계획(당연히 있다고 체크하면 안 되겠죠 ㄷㄷ) 등등 다른 대외활동보다 꽤 자세히 기재하는 편입니다. 아, 블로그 방문자 수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는 건 없었어요. 근데 뭔가 느낌상 내년에는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나중에 후술하겠습니다.

1. 자기소개 및 지원동기 (500자)

2. 무역홍보대사가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 (500자)

3. 성격의 장단점 (500자)

4. 최근 감명깊게 읽은 책 혹은 본 영화의 제목과 그 이유 (500자)

작년과 다르게 4번 항목이 500자로 늘어난 것 같더라고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저지른 최대의 실수는 저는 100% 무역에만 비중을 두어 썼습니다. 당연히 그랬죠. 왜냐하면 후기 보면 모두들 다 그렇게 쓰셨으니까요 ㅋㅋ 근데 이렇게 쓰면 안된다는 걸 면접 때 가서 알았습니다. 이것 또한 뒷부분에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아마 서류 통과가 된 이유는 무역을 향한 저의 열정을 자소서에 쏟아부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자소서 내용은 제가 최종 불합격 했기 때문에 셀털이라.. 못 말해드립니다 ㅠㅠ)

1. 저의 전공, 장래희망, KITA를 알게된 계기, KITA의 인재상, 무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합쳐서 썼습니다.

2. 홍보대사 검색하면 나오는 활동 중에 관심 있는 활동을 선택해 썼습니다.

3. 자기소개서 준비하던거 그대로 복붙해서 썼습니다.

4. 전 영화를 썼는데요. 4번 같은 항목을 쓸 때는 영화 이름, 내용 정말 간단히 !! 그리고 느낀 점 + 마지막 부분엔 인상 깊었던 점을 내가 ~ 활동을 하게 되면 ~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던가 인상 깊었던 점을 독후감처럼 쓰는 게 아니라 업무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써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각 항목당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500자가 훨씬 넘었는데요. 일정 글자 수가 넘어가면 더이상 입력되지 않습니다 ㅋㅋㅋ 저도 그래서 막판에 엄청 많이 줄였네요.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Ta-da 서류 합격

솔직히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1번 항목을 제가 다시 봐도 너무 못 썼거든요 ㅋㅋㅋ 중구난방이라.. 붙고 나서 수업 중간에 "엌" 이러고 너무 좋아 웃었었네요 ㅋㅋㅋ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평화로웠죠 ^^.

이건 셀털해도 되어서 합니다만, 저는 서울지부였습니다. 몇조, 몇시 인지는 비공개로 할게요.

이 문자를 받고 문의드릴 게 있어 전화를 드렸는데.. 제가 전화 드리고 나서 기분이 참 (ㅇㅅㅇ...?) 이랬었습니다 ㅋㅋㅋ자세하게는 쓰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분은 똑같이 면접 날 맞아떨어지더군요.

아무튼 전 면접 보는 날 학교를 빠지고 갔습니다. 학교 빠진 적이 1학년 때 빼고 없는데, 참 마음이 아팠지만, 당연히 한국무역협회 면접인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죠 ㅋㅋㅋㅋㅋ


면접 날. 코엑스로 향했습니다. 수시박람회때 가보고 다시는 가볼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한국무역협회 건물을 본 소감은 진짜 웅장하고 멋졌습니다. 면접 장소는 코엑스 내부에 있는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였습니다. 4층이었습니다.

면접 시간보다 훨씬 일찍 와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전 참석증은 필요없어서 받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받을 걸 그랬어요. 한국무역협회에 취업하지 않는 이상 제가 언제 다시 한국무역협회 로고가 인쇄된 걸 볼 수 있을까요 ㅋㅋ

아무튼 몇분 문앞에서 대기 한후에 면접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대다 면접이었고요.

들어가자마자 인사하고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제가 엄청나게 높으신분들 앞에서도 면접을 봤었고, 외국인들 앞은 물론이고, 교수님들 앞에서도 면접을 봤지만 제가 본 면접 중에서도 최고로 많이 냉랭한 분위기였습니다. 나이, 학점 태클 질문을 받으신 분들도 있으셨고요 ㄷㄷ 이게 기업 면접 현실이겠죠? 다른 면접 보신 분들은 어떻다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최소한 저희 조, 그리고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면접경쟁률은 참고로 4.x:1 정도 입니다.

웃을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ㅋㅋㅋㅋㅋㅋ 웃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되게 많이 했습니다. 원래 웃음이 많은 편인데.. 그리고 작년엔 화기애애 했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이번엔 전혀 아니었습니다.

질문은 개인질문 위주였습니다(...) 모두에게 물어본 질문은 1. 자기소개, 2. 활동역량 단 두 개였습니다.

저한테 개인 질문 들어온 거?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정말 자기소개랑 역량만 말하고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런지 궁금하시죠? 이제 알려드릴게요. 작년 면접 후기들 읽어보면 이런 말들이 없더라고요 ㅠㅠ

제가 작년 후기만 믿고 너무 방심했습니다. 작년에는 확실히 무역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합격하셨거든요.

이번엔 무조건 자소서에 무언가를 홍보해본 경험(유튜브, 블로그, 다른 기업 서포터즈, 마케팅 공모전 수상경력 등등 홍보와 관련된 것)을 위주로 작성했어야 합니다. 면접관분들이 자소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질문을 하시기 때문인데요. 

개인 질문 많이 받으시고, 면접관분들이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마케팅, 홍보 경험이 있거나 UCC 제작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무조건 마케팅, 홍보 경험이 최우선이었고요. 무역 관련 대외활동, 경험은 거의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번 13기 모집 때, 파워블로거 우대라고 공고에 적혀있었는데, 막상 자소서에 블로그 주소나 방문자 수, 혹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주소 이런 걸 기재하는 란이 없어서, 면접 때 잘 살려 말하면 될 줄 알았거든요. 제 생각엔 다음 연도엔 생길 것 같네요. 조심스럽게 궁예 짓을 해봅니다. 

애초에 자소서에 블로그를 한다던가, 유튜브를 한다던가 이런 자소서 안에 안 썼으면, 거의 가망 없는 거라 봐야 됐었어요. 흑흑 ㅠㅠ

결론을 말하자면 무역홍보대사는 무역과 전혀 관계가 없어도 됩니다. 무역을 모르셔도 블로그 열심히 하시는 분, 유튜브 구독자 수 많은 분이거나 영상 편집에 소질이 있으신 분들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상 질문은 당연히 모두 다 빗나갔고요. 면접보는 내내 좌절했어요 ㅋㅋㅋ 이렇게 당혹감을 느낀 것도 처음이라서요.

작년 그리고 재작년 또 그 훨씬 전에도 KITA(한국무역협회) 역사 조직 무역상식 KOTRA와 KITA의 차이점 등은 꼭 하나씩 물어보시던데 제가 거짓말 치는게 아니라 ㅋㅋㅋㅋㅋ 단 하나도 물어보지 않으셨습니다. 이렇게 빗나간 것도 처음이에요.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제가 그래도 언제 한국무역협회 건물을 가볼날이 있을까요 ㅋㅋ 정말 해보고 싶었던거라 아쉽게 됐지만 좋은 경험이었네요. 합격하신 분들 부럽고 ㅠ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제 후기가 다음번에 무역홍보대사에 도전하실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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