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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애플 5집 Fetch The Bolt Cutters

ssjourney 2020. 4. 18. 13:46

 

 

 

Fiona Apple 5th Album
Fetch The Bolt Cutters

Vegetable Cutters

 

 

피치포크 10점 만점에 메타크리틱 100점

 

* 저 위에 있는 개는
피오나가 키우고 있는 개 Mercy 입니다.


 

ㅁㅊㄷㅁㅊㅇ

앨범 완성됐다고 피오나 애플 친구(하우스메이트) 인스타에 소식이 올라왔을 때부터 날마다 기다렸다. (피오나 애플은 SNS를 하지 않음)

 

드디어 어제 8년 만에 신보를 들었는데 호불호 많이 갈릴 것 같긴 하다...

동생 왈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미친 할머니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마 반박할 수 없었다.

 

음 ㅋㅋㅋㅋ 피오나 애플의 엄청난 팬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Idler Wheel이 더 괜찮은 것 같다... 이번 앨범이 전작보다 분위기가 더 무겁고 노래에 광기가 서려 있음. 목소리는 이제 나이가 들어저 그런지 더 중후해졌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져서 그렇기 보다는 계속되는 마약, 약물 남용 때문에 목소리 관리를 포기한 것 같다.

 

이번 앨범에는 이미 3년 ~ 5년 전에 작업했던 노래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니까 노래는 한참 전에 다 만들어 놓고 앨범 발매만 지금한 것... 오래전부터 피오나 특유의 엄청난 영감으로 꼼꼼하게 준비한 것 같다. 진짜 ㄹㅇ 진정한 예술인 ㅋㅋㅋㅋ

 

가사는 여전히 추상적이고 해석하기도 힘들고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피오나 애플 본인도 항상 가사를 시적(poetic)으로 쓰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공백도 길겠다 이번 앨범에 저 시인 정신을 영끌한 듯하다.

 

인터뷰를 봐야 왜 가사를 이렇게 썼는지 알 수 있는데, 그마저도 전체적인 스토리만 알 수 있을 뿐이지 가사 한 줄 한 줄 다 따지면 제 머리로는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1집 Tidal, 2집 When the Pawn...이 뭔 뜻인지 알아듣기엔 훨씬 쉽다고 생각합니다. 1집 때 논란거리 말고... 차트 성적으로 더 떴어야 맞는 건데 좀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트랙은 Heavy balloon, Under the table, Cosmanauts, Drumset, Fetch the bolt cutters.

일단 가사해석이 지니어스에 더 올라와야 알겠지만... 전반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는 대강 이렇습니다. (영어잘알, 피오나 애플 팬분들 틀린 거 있으면 꼭 지적해주세요!) 빈칸은 나중에 더 추가하겠습니다.

피오나 Vulture 인터뷰, 지니어스, 피치포크 등등 여러 내용을 짜집기했습니다.


1. I Want You To Love Me 

 

말 그대로 자신이 앞으로 만날 누군가에게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노래. 원래는 전 남자친구(Jonathan Ames - 작가입니다)가 대상이었지만, 이젠 헤어졌기 때문에 더는 아니라 합니다. 그리고 죽으면 자연의 존재로 돌아가겠지(엄청난 의역) 이런 가사가 있는데, 명상 중에 겪은 경험으로 떠올린 가사라고 합니다. 불교적 의미도 있다 하네요.



2. Shameika

 

왕따를 당하고 있는 피오나에게 Shameika라는 아이가 와서 너에겐 잠재력이 있어! 라고 말해준 일화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 이 일이 있었던 건 맞긴 맞는데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확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와중에 이 노래를 작업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학교 선생님이 피오나에게 반 아이들 사진을 보내주며 얘가 Shameika라고 확인사살 시켜줬다고 하네요. 근데 저 Shameika도 bully(왕따를 괴롭히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응? ㅋㅋㅋㅋㅋ) 피오나가 말하길 학창 시절을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저 시절부터 여자아이들과의 관계가 꼬여버려서 라네요. (피오나는 왕따를 빈번하게 당했습니다.)

 

3. Fetch The Bolt Cutters

 

영드 더 폴 "The Fall"을 보다가 질리언 앤더슨의 대사 "Fetch the bolt cutters"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 질리언 앤더슨이 갇혀있는 어떤 여자를 풀어주려 볼트 커터를 가져오라고 경찰관한테 명령하는 장면입니다. 이 노래를 만들기도 전에 앨범 이름을 Fetch The Bolt Cutters로 미리 정했다고 합니다. 노래에서 피오나는 자아와 어릴 적에 미디어에 의해 평가받은 이미지들, 그런 감옥(속박 혹은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볼트 커터를 가져오라고 하는 거라네요. 이 이야기를 하면 엄청나게 길어지겠지만 여기선 간단히만 적고 나중에 시간이 되면 포스팅하겠습니다. 피오나 애플은 데뷔 이후 건방지다, 음침하다, 재수 없다 이런 평가를 계속 받아와야만 했습니다. 또한 지니어스에 의하면 후렴(Fetch the bolt cutters, I've been in here too long)을 한결같은 목소리로 부르는데 감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침착한 의지를 보인 거라 합니다. 마지막 가사 나는 언덕을 올라갈 거야 이 부분은 감옥에서 나와 자유를 얻음을 갈망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오나 애플이 평소 존경하는 가수 중 한 명인 Kate Bush 노래를 레퍼런스했고 노래 뒤에 나오는 개소리(개들의 소리 ㅋㅋㅋ)는 카라 델레바인이 키우는 개들이랍니다. 카라 델레바인과 친하다 하네요. 원래는 카라 델라바인에게 노래를 몇 소절 부탁하려고 했었답니다. 이번 앨범에서 최소 다섯 마리의 개들과 함께 작업했다 하네요.



4. Under The Table

 

피오나가 저녁 식사에 갔는데,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피오나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만든 노래입니다. 그 저녁 식사 자리가 누굴 또 불러내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 있기 싫은 피오나는 기어코 어떤 사람을 불렀고 결국 저녁 식사를 조금 망쳐놨을 수도 있을 거라 예측하네요. 그리고 그게 옳은 일이었다고 합니다. 가사 첫 줄부터 저녁식사 자리에 가기 싫다고 하죠. 이렇게 흘러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틀렸다면 알려주세요 ㅠㅠ) 이런 이유로 책상 밑으로 자기 자신을 발로 차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under the table이 은밀하게라는 뜻도 있던데 그런 뜻으로 쓰였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다 같이 앉아있는 상태에서 상대방이 누군가를 발로 차면 정강이에 맞을 것이고, 정강이를 맞으면 아프니까 뭐라도 소리를 내게 될 거고 (= 후렴구 I won't shut up) 결국 갑분싸가 되니까? 파티를 망칠 수 있겠죠? ㅋㅋㅋㅋ 제가 봐도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 같네요. 2절에 뜬금없이 나오는 푹신푹신한 밑바닥의 등산화를 사주고 싶다부터 2절 끝까진 (나중에 자세하게 해석하겠습니다) 네가 날 이용하는 걸 알고 있으니 (= 그러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았냐?) 네가 날 이용하도록 내가 도와줄 게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합니다.

 

 

5. Relay

 

릴레이 경기할 때 그 릴레이입니다. 추가로 나중에 더 적도록 하겠습니다.


6. Rack of His

 

피오나가 어떤 사람에게 관심을 표했는데, 정작 그 사람에게 피오나는 아웃 오브 안중... Rack of His는 Guitar rack을 말한다고 합니다. 자세히 더 쓸게요!

 

7. Newspaper

 

전 앨범 수록곡 Hot Knife에서 같이 노래를 했던 언니와 이번에도 함께한 노래 이것도 나중에 추가로 더 적겠습니다.

 

8. Ladies

 

이 노래도 언니와 함께했습니다. 교제 중인 남자와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을 적대시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맞이하는 내용의 가사입니다. 피오나의 할머니 얘기와 본인의 경험이 영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할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는데, 할머니는 바람 피운 장본인인 할아버지에게 화난 게 아니라 그와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에게 내내 화나 있었다 하네요. 피오나는 이걸 듣고 생사람 잡지 말고, 바람 피우고 잘못을 저지른 할아버지한테 화를 내야지...라고 생각했답니다. 후에 본인도 똑같은 일을 겪었을 때,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에게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피오나가 그 여성에게 친절하게 대했다 합니다. 저도 이런 경험을 간접적으로 겪었고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이 노래에 가장 깊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부부의 세계 드라마가 진짜 핫한 듯한데 저는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 당사자가 이 노래를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가사가 좀 어려운데 가사 부분도 더 설명 추가해서 적겠습니다.

 

9. Heavy Balloon

10. Cosmanauts

 

원래는 영화 디스 이즈 40 OST로 쓰려고 했던 노래였으나 불발되어 다시 녹음한 후에 앨범에 수록한 곡입니다. 이것 또한 추후에 더 적겠습니다.

 

11. For Her

 

가사가 충격적입니다. 이번 앨범에도 강간, 성폭력을 주제로 어김없이 등장한 우울한 노래. 어떤 여성(영화계에서 종사하는 인물)과 이야기를 나누고 써 내려간 노래라 합니다. 나중에 더 자세히 쓰겠습니다.

 

12. Drumset

 

피오나 애플과 피오나의 밴드와 다퉜는데, 그때 멤버 중 한 명이 피오나의 집(집이자 작업실)에서 드럼셋을 가져갔다고... 그 멤버는 악의적인 의미는 없었고 공연이 있어서 가져간건데 피오나가 혼자 오해해서 왜 가져갔냐며 그 당시에 가사를 다 만든 곡(...진짜 특이하다...) 밴드 멤버들이 다 떠난 후, 혼자서 작사하고 핸드폰(전화기)에 대고 노래를 불렀다 한다. 그리고 노래 녹음할 땐 원테이크로 쭉 만들었다고 하네요.



13. On I Go -

이대로라면 피치포크 앨범 오브 더 이어 받을 듯. 이번 앨범은 대중성보다 가사전달과 음에 스탯을 몰빵한 것 같네요.

8년 동안 신보를 기다렸는데 정말 기쁩니다. 그나저나 8년 동안의 일들을 생각해보니 저를 제외하고 많은 게 바뀐 것 같습니다. 음악계엔 새로운 신인들이 쏟아져 나왔고 힙합도 엄청나게 바뀌었네요. 다음 앨범은 5년~10년 후에 나오겠죠? 아무튼 롱런하길. 피오나가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