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8월 중순에 등록했는데, 글 내용은 10월이 된 지금에서야 쓰네요.
지원한 이유는 첫 번째로, 사회경험을 기르고(?) 싶어서였습니다. 우선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회경험이 없습니다. 모두가 다 하는 아르바이트도 차라리 장학금 받으며 학비 보태는 게 돈도 더 빨리 모이고 몸도 더 안 힘들고 훨씬 낫겠다고 생각해 전액 장학금을 받으려 안 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장학금이란 장학금은 다 휩쓸었지만 이게 회사 지원 시 엄청난 마이너스가 될 줄 몰랐습니다 ㅠㅠ 경력이 제일 중요해요 정말로... 아마 남들이 보기엔 그냥 말만 잘 듣는 범생이 타입으로밖에 안 볼 것 같습니다.
해본 알바라고는 쿠pang 물류센터, 판촉, 콘서트 아르바이트. 하루 이틀 뛰는 단기 알바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합쳐서 10번이 될까 말까네요. 정말 돈이 너무 급할 때 갔던 거라서요...
두 번째, 마음이 초조해서. 경험이 없으니 하반기 땐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 공부만 하고 살 순 없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이 기업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는데 지원하는 게 맞을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때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그냥 지원하자며 마음을 굳혔습니다.
세 번째, 자소서가 적/부, 영어 성적 차등 점수 부여, 자격증 가점이 매우 많아서. 저는 무조건 자격증으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리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사무 본사 1차 컷은 93~94 그 사이였다고 정보가 돌더군요. 이번 연도도 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지원할 때 기재한 자격증은
토익 975
오픽 AL
컴활 1급
한국사 1급
이렇게 4개였고,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제 점수는 90 후반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1차는 붙을 거라 어느 정도 예상했고, AI면접을 3일 정도 준비했습니다. AI면접은 유튜브에 AI면접이라 검색한 후 나오는 영상은 모조리 다 봤고, AI면접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보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AI면접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유튜브 동영상 아무거나 몇 개라도 시청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잡플렉스라는 사이트에서 간단한 AI모의면접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꼭꼭꼭 하세요. 마이더스아이티에서 만든 사이트라 실제 시험과 구성도 똑같습니다. 저는 거의 10번 정도 연습한 것 같습니다. 게임도 많이 해봤고, 카메라 앵글도 어떻게 하면 신뢰감 있게 보일까 계속 조정하고 연습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게임은 하면 늡니다. n back 게임은 어플리케이션 다운받으셔서 연습하세요. 처음에 2 back도 쩔쩔맸습니다. 처음 했을 땐 성공률이 10퍼 20퍼 이랬거든요... 아직도 어플 지우지 않고 가끔 하는데 지금은 4 back에서 놉니다 ㅋㅋㅋㅋㅋ 정말 게임은 하면 할수록 실력이 오릅니다. 그렇다고 신의 경지까진 당연히 아니고 면접 게임 정도는 무리 없이 클리어 가능합니다. 저희 프로게이머 될 거 아니잖아요? 어느 정도 연습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실전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잘하실 겁니다.
게임도 완벽하게 준비 완료, 연습도 수도 없이 해봤고, 이제 대망의 첫 AI면접. 다 마친 후의 느낌은 잘 봤다 70퍼 못 봤다 30퍼? 이랬던 것 같네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냥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기다렸는데 합격... 와우... 처음으로 취업 원서 넣어봤는데, 단번에 바로 최합... 정말 놀랐습니다.
이쯤에서 모두가 궁금해하시겠죠? 쟤는 왜 요즘 인턴 하기도 힘든데 지원해놓고 왜 포기를 했을까 그럴꺼면 지원을 하지 말아야지 진짜 바보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제가 감히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따지기엔 너무 과분한 회사이고 제 위치를 너무나도 잘 알지만... 합격 통보를 받은 당시에 몸이 너무 안 좋았고 집안에도 안 좋은 일이 연속으로 터졌었습니다.
합격 통보 후 거의 4일 만에 거주지를 구하고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원서를 낼 때도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했지만... 상태가 이런데 어떻게 할 힘이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입사 포기 절차, 기타사항 관련해 전화를 드렸었는데 직원분께서 쏘스윗하셨어요 ㅠㅠㅠㅠ tmi
아마 합격 통보 후 바로 그다음 날인 토요일까지 입사 포기 여부를 채용공고 게시판에 작성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감 한 시간 전까지 고민하다 결국 입사 포기하겠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주위 친구들이 후회 안 하냐고 가끔 묻는데, 지금이야 상황이 나아져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만, 저 때로 돌아간다면 어우... 아마 제가 힘들어서 못 견디고 다니다가 퇴사했을 것 같아요...
다음 2021 상반기 체험형 인턴 공고가 올라온다면 음... 그땐 지원할 수 있을지 없을진 잘 모르겠습니다.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네요.
아무튼 저의 첫 취준 시도 후기는 여기서 끝. 아마 이 글 검색하시는 분들은 스펙이나 1차 서류 점수 컷 때문에 오실 것 같은데 다 적어드렸으니 아마 따로 저에게 물어보실 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언제든지 댓글은 환영입니다.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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