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curricular Activities/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첫 번째 교육 봉사 후기 (1편)

ssjourney 2019. 7. 10. 13:40

1탄 : 합격 자소서 및 아웃라인 공개 링크

2019/07/08 - [Activities/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26기] - [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26기 합격 + 자소서 아웃라인 공개

2탄 : 발대식 후기 링크

2019/07/08 - [Extracurricular Activities] - [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26기 발대식 후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첫 번째 수업은 총체적 난국과 대환장 파티의 콜라보였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한 20분 동안 봉사자들끼리 침묵의 눈치 게임 속에 삭막한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교장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직접 학교 소개와 봉사자분들에게 따뜻한 감사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자세한 건 셀프 신상털이라 더는 말을 못 하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다 잘되는 줄 알았죠 ㅋㅋㅋㅋㅋㅋㅋ

 

수업 시간은 이랬습니다.

 

1교시 9:00~9:40

2교시 9:50~10:30

3교시 10:40~11:20

4교시 11:30~12:10

 

보통 다 이럴 겁니다. 특이한 학교가 있긴 있었는데 보통은 다 저렇게 4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4교시는 10분 일찍(12:00) 끝내주시는 게 좋습니다. 애들 급식 먹어야 하기도 하고 담임선생님도 알림장, 숙제 이런 거 아이들한테 알려줘야 하니까요.

 

딱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수업 시작까지 몇 분 안 남아서 엄청 분주했고 아이들도 덩달아 산만해졌습니다. USB 포트도 못 찾겠고 분필은 왜 또 없으며 자석은 또 어디 있고 찾느라 뛰어다니고 ㅋㅋㅋㅋ 그리고 또 제가 처음이라고 얼을 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임쌤도 저를 보고 낯빛이 점점 어두워지셨습니다. 어쩔 줄 몰라서 계속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었어요. 왜 뭐든지 처음은 어려운 걸까요 ㅠㅠ 뭐든지 처음부터 잘하시는 분들은 대체 어떻게 하는 거죠?

 

제일 웃겼던 돌발상황은

갑자기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겠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제발 나를 살려줘)

 

저학년 아이들은 확실히 과몰입하는 경향이 너무 심해서, 아무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박수도 쳐보고, 화를 내도 노상관 무대포 마이웨이 입니다. 아이들은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갑니다 ㅋㅋㅋㅋㅋ 아마 제 글 보고 "설마 진짜 이럴까...?" 하시는 분 계시죠? 들어가면 알게 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수업 참여도가 저조하면 어쩌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학년은 너도, 나도 하겠다고 손듭니다. 이게 제일 힘들어요 ㅠㅠ 한 명 발표시키면 다른 아이들은 또 풀이 죽고 ㅋㅋㅋㅋㅋㅋ 간식 꺼내면 다 손들고 소리 지르고 책상치고.. 다 통제를 못 한 제 잘못이죠.. 정말 포스팅을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쉬는시간이 되니까 아이들이 저한테 관심을 보이더군요. 고마웠는데, 계속 얼타고 바빠서 못 친해졌습니다. 또 웃겼던 아이는 저보고 카드 한 장을 뽑으라고 해서 나 주는 건가 이러면서 뽑았는데 다시 가져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럴 거면 왜 뽑으라고 했니 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수업계획서에 적은 거 그대로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신 겁니다. 막상 들어가면 시간 부족하고 온갖 돌발상황이 다 나타나기 때문에 계획대로 다 하지 못해요 ㅠㅠ 저도 3교시부터 아이들이 집중을 하나도 못 하길래 개념 설명은 간략하게 하고 활동을 더 많이 하게 시켰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던진 거죠 ㅋㅋㅋㅋ 반에서 제일 똑똑했던 아이가 "선생님.. 오늘은 배우는 느낌이 안 들어요."라고 묵직한 팩폭을 날렸습니다. 진짜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조별 활동을 공교롭게도 산만한 아이들이 다 같이 모인 조끼리 묶는 바람에, 저 아이가 반 전체를 조용히 시키느라 제일 고생했습니다. 저 아이와 친구들에겐 수업 끝나고 고마워서 가짜 종이돈을 뭉치 채로 가지라고 줬습니다.

 

수업을 마친 소감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학교 선생님들이 너무 대단해 보였습니다. 난 역시 교사랑 맞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고 (교대 안 가길 잘했다, 사범대 안 가길 잘했다! 사실 저의 오랜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미쳤었군요), 그리고 말로 먹고사는 직업, 말로 사람들에게 설득을 얻어야 하는 일은 절대로 못 하겠다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특히 영업 쪽 일 같은 거요. 근데 그럼 나 뭐 해 먹고 살지 진짜 ㅋㅋㅋㅋ 사실 대외활동의 좋은 점을 깨닫기 위해 했지만, 단점만 생각나고 자괴감만 드는 건 왜일까요.. 

 

아무튼 다음 남은 2번의 봉사활동은 꼭 이 두 가지를 지키려고 합니다.

 

1. 침착함 유지하기 ->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절대로 당황하지 마세요. 성격 급하신 분들 각별히 주의하세요. 저도 한 급한 성격 하는데, 다음 수업은 최대한 침착하게 하려고 합니다.

2. 밝은 옷을 입기 -> 밝은 옷을 입어야 더 아이들에 눈에 띈다? 라는 저의 뇌에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나온 단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뵐게요!

제발 잘했으면 좋겠네요.


4탄 : 교육 봉사 후기 2편

2019/07/12 - [Activities/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26기] - [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두 번째 교육 봉사 후기 (2편)

5탄 : 교육 봉사 후기 3편

2019/07/18 - [Activities/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26기] - [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마지막 교육 봉사 후기 (3편)

6탄 : 교육 봉사 팁 + 마지막 포스팅

2019/07/19 - [Activities/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26기] - [JA KOREA 경제교육봉사단] 교육봉사 팁 총정리, 마지막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