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10년 지기 친구의 배신

ssjourney 2020. 9. 26. 22:01

10년을 이 친구와 알고 지내면서 이 친구의 숨겨진 추악한 본성을 오늘 처음 봤다.

가족과 동생에게 왜 나는 항상 남 잘되게 도와주냐고, 남 잘되는 꼴 보고 싶냐고 호통쳐도 난 친구기에 도와줬건만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 찍혔다.

참.. 나도 호구 소리 남들에게 징글징글하게 듣고 살지만, 이 친구는 10년간 같이 알고 지내면서 나를 얼마나 속으로 어리숙하고 순진하고 멍청하다며 비웃었을까 싶다. 글 쓸게 너무 많이 밀렸지만... 오늘 충격이 너무 컸기에 이 글 먼저 쓰겠다. blah blah 카테고리는 내 잡생각을 끄집어 쓰는 곳이기에 경어체는 쓰지 않도록 하겠다.

자격증, 취준 후기, 기타 후기를 제외한 사생활은 드러내지 않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또 호구처럼 당하고 살지 말라는? 그리고 마음이 풀어질 때마다 이 글을 보며 각성하기 위해서다.

제목만 보면 뒤통수 정말 크게 한 대 맞았나? 설마 돈 문제, 치정 문제? 이런 건가 싶겠지만 그건 아니다 ㅋㅋㅋㅋ 단지 저런 추악한 본성. 사람이 자존심 하나 지키는 것 때문에 나 같이 눈치 없고, 머리가 참 순진한 사람도 알아차릴 새빨간 거짓말로 나를 기만하고 밑천 다 드러냈다는 게 어이없어서 그렇다.

여태껏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짓말로 (다른 사람이면 금방 알아챘을) 날 속여왔다는 게 너무 괘씸하다. 저 친구 입장에선 운이 정말 좋았던 거지. 본인이 나는 운이 좋아서 ㅎㅎ 이러고 매일 자랑하던 것처럼 말이다.

본인이 쿨걸, 쎈언니, 빙썅, bad bitch, ☆ 난 남잘 울리는 BaD GiRL ☆ 이라며 참 자랑스러워하는데 실상은 속이 빈껍데기고 정말 오지는 컨셉충인걸 지금 알았다. 정말 경험상 열에 열 자기가 직접 저런 식으로 말하면 어딘가 문제 있는 사람들이다. 근데 내 친구도 저런 과에 속할 줄이야. 자존심 하나 지키느라 자기 자신까지 거짓말로 팔아넘긴 저 사람. 보면 낮은 자존감이 겁나 쎈 자존심으로 포장된 케이스다. 그냥 꼬인 거지 사람 자체가.

동생은 예전부터 저 언니 싫다며 뭔가 싸하다고 나에게 수차례 경고했지만 난 무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친구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너무 잘 맞았다.

우리는 정말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성격도 잘 맞았고 취향도 잘 맞았고 텔레파시도 너무 잘 통하고 조언도 서로 잘해주고 잘 들어주고 그랬으니... 하이틴 영화에서 나오는 BFF였다. 서로의 언행에 상처받거나 그런 적도 없었고 같이 놀 때도 당연히 너무 재밌고 말이다. 지금도 이 문단을 쓰면서 저 친구와 옛날부터 함께한 지금까지 같이 놀았던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올라 더 마음 아프다.

이젠 우린 어른이 되어버렸고 이용해먹을 건 이용해먹어야 하나보다. 정말 친한 친구 앞에서라도 약아빠져야 할 필요가 있고 말이다.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10대 시절 때 놀던 것처럼 행동하면 결과가 이렇나 보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참 남들에게 이용을 많이 당했다. 고등학생 땐 넌 무리 내에서 서열 꼴찌라는 말, 칠판에 피라미드를 그려서 나를 최하층에다 그려놓고 모두 낄낄댔다. 강약약강의 완전체. 진짜 싸이코패스도 울고 갈 악마들이다. 근황을 들어보니 지금도 만만한 애 골라서 저러고 산다더라. 참 더한 것도 많았는데 이만 줄이겠다. 어쩌다 저런 애들이랑 같은 반이 되어가지고... 이런 소리를 듣고도 폐쇄적인 학교 분위기, 소문, 주위 시선 때문에 졸업식까지 참고 다니다가 20살 때 장문의 카톡으로 선전포고 후 날아오는 개소리를 본 후에야 차단을 다 박고 연을 끊어버렸다. 그때서야 미안하다며 그러는데 그것도 13명 중 미안하다는 애들은 3명뿐이었다. 물론 저 사과는 진심이 아님을 알았기에 가볍게 무시했고, 내 근황을 알아내려 무려 작년까지 저 무리는 나의 뒤를 밟았다. 스토킹도 따로 없지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뭐가 그리 궁금하다고.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쓰다 다른 얘기로 길이 새버렸는데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한테는 내 패를 아낌없이 다 드러낸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100이면 100을 다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더 풀어서 두 글자로 요약하면 "호구"되겠다. 이래서 그런지 사회생활에 정말 취약하다. 지금은 매우 많이 나아졌지만... 근데 나아지면 뭐하나 오늘 믿었던 사람에게 거하게 당했는데...

남을 돕길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이타심, 인류애가 넘쳤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과는 다른 성격일 것이라 생각한다. 블로그에 팁, 후기 정보 글을 공유하는 것도 전 이런 사람입니다~ 자랑하는 게 아니고 애드센스로 돈 벌려고 쓰는 것도 아니고 (5년 동안 20달러 겨우 넘었다) 순전히, 정보를 얻을 때 사람들이 내 글을 보며 고생을 덜 했으면 좋겠기에 시작했다.

저 10년 지기 친구는 달랐던 건 이런 성격인 나를 보고도 만만한 상대로 생각하지도 않았으며 이용해먹지 않고 항상 자기와 동등한 위치로 나를 대우해주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나의 착각이었나보다. 속으로는 절대로 드러내지 않고 '너는 내 밑이다.' 이걸 꾸준히 생각해온 듯하다.

생각해보면 나를 제외하고(사실 나도 포함되지만), 저 사람의 다른 친구들은 다 저 사람보다 명백히 '을'의 위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 사람은 학창시절 때부터 나같은 유형의 사람들하고만 친구의 연을 맺어온 것 같다. 아마 자기 손에 놀아나기 딱 좋은 사람들만 판별해 사귄거겠지. 그의 무리한 요구를 다 받아주다 '을'이 참다 못해 화나 결국 그와 절교하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그의 인생 20대 초반 때 반복됐다. 다들 학교 다닐 땐 꾹꾹 참다가 어른이 되면 더이상 한 공간 안에 같이 있지 않아도 되니 '을의 반란'이 시작된 듯하다. 이 사실을 안지는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당시 이 이야기를 들을 땐 나도 을이 될 수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여러 명에서 노는 것도 아니고 나, 저 친구. 이렇게 둘 사이에서 지내는데도 갑을 관계를 구분하다니... 인성이 터질대로 터졌다.

오늘 이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부터 좀 이상하긴 했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거의 몇 개월을 못 만났다. 몇 개월 만에 만났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예전과는 달리 차가워졌고 나를 보고 반가워하는 기색이 너무 없어서 속으로 많이 놀랐다. 나를 앞에 두고 통수 칠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었다.

나에게서 정보란 정보는 다 물어봐서 중학생 때부터 이제껏 다 대답해줬고 이번 연도 5월쯤 되니 호의가 권리인 줄 아는 태도가 은연히 비치길래 불만이 속으로는 가득했었다. 그래도 제일 친한 친구라고. 나의 인생 10년을 같이 매일매일 연락하며 지냈으니. 내가 알고 있는 정보 100%를 다 알려주진 않고 50% 정도만 알려줬고 나머지를 묻는다면 다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 50%를 알려준 것도 너무 컸던 걸까? 이 친구는 무참히 나를 속였다. 내가 물어보면 그리고 자기가 자기 입으로 난 모른다며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더니 내 정보를 통해서 은밀히 자기 계획을 준비하고 있던 것이다. 날 밟아버려야 한다는 경쟁 상대로 여겼다는 사실에 말 그대로 분노했다. 내가 봤을 거라, 너의 태도와 언행으로 알아차렸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나 봐? 100%를 알려줬더라면 더 큰 화를 입을 뻔했다.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쟤한테 많은 걸 알려주냐고 그럴 때마다 조심했었어야 했는데... 쟤는 기브앤테이크가 절대로 안 되는 사람이라고 나에게 신신당부 했었다. 본인은 굉장히 영리하고 악독한 쎈언니라 자부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네가 꾸미고 있는 약은 수작, 꾀가 훤히 다 보여." 이 말을 직접 하면 싸우자는 뜻이니 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보니 쟤는 나르시스트인가?

간도 참 크다. 이 친구 성격 자체도 그렇고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제일 친한 친구를 두고 이런 짓을 벌이다니 말이다. 난 차마 엄두도 못 낼 것 같다. 이번 일로 저 친구도 거르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관계를 깨는 건 너무 갔고 사실 깨면 여러모로 손해긴 하다. 내가 비즈니스 친구들을 관리할 때처럼 저 친구도 딱 저만큼의 대우만 해줘야겠다. 너무 하지 않냐고? 내 잘못도 있다. 호구 같은 성격. 하지만 저 친구가 악용해 자처한 일인 걸 어쩌란 말이지?

오늘의 일로 배울 점을 요약해봤다.

1. 영원한 친구? 지랄 절대 없다.
2. 내 패는 상대가 먼저 드러내지 않는 이상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3. 내 계획 절대로 남에게 말하지 않기
4. 정보는 내 평생 자산이니 현실에선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기

1년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 힘내자
.

최근 업데이트

이 친구는 지금 최근 따라 할 게 없어서 별 이상한 이유를 대고 합리화를 하며 나의 외양마저 따라 하고 있다. 진짜 대체 왜 그러는 거니. 얼마나 꼬였던 사람이었던 거야. 이렇게 이상한 사람인데 그동안 어떻게 정상인 인척 행동했니. 친구 관계를 이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맘이 돌아섰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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